자작글

무질서

인보 2006. 9. 27. 05:49

      무질서

      호 당 2006.9.27 언제나 회식 후의 식탁은 폐허였다 정성스레 차린 메뉴는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불가사리 같은 식욕이 회오리바람처럼 핥기고 지나가버렸다. 왁자지껄한 언어들을 자제할 줄 모르고 제 마음대로 내뱉는다. 부딪히는 소리 깨지는 소리 가래 뱉는 소리 메아리는 희미하거나 들리지 않았다. 질서를 지키면서 얌전히 식탁에 자리 잡고 군침 다시는 그 모습이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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