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은행나무 **호 당** 2006.10.6 전생에 연이 닿아 한세상 건너는데 동반자의 뿌리박고 그대와 마주했다. 손 한번 안 잡아도 키스 한번 안 해도 향기로 마주하고 눈빛으로 마주하고 숨결로 마주하면 부부의 정을 받아 풍요로운 가을이면 옥동자 토실토실 귀엽게 키워서 한 대를 남겨놓고. 걸친 옷 훌훌 벗고 긴긴 겨울밤을 곱디고운 꿈꾸며 그대 곁에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