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수원 화성

인보 2006. 10. 14. 09:49

      수원 화성

      호 당 2006.10.13 네모난 화강석의 조각들이 촘촘히 엮어진 성곽 꿈틀거리는 용 등줄기 따라 가을 햇살이 내리고 있었다. 할 말이야 오죽 많았겠나만 250여 년의 긴 침묵 보람 있어 유네스코에 이름 올린 화성 조상의 숨결이 꿈틀거리는 화성. 성벽 안과 밖은 현대라는 물결이 찰랑거려 콘크리트 인형들이 북적거린다. 귀를 기울이면 살기 위한 숨소리 각색. 구멍 뚫린 성벽으로 화살 날렸지만 이빨에 낀 밥찌꺼기처럼 이끼 낀 입만 벌리고 있는 듯. 성곽의 백미에 매혹되어 잠시 몽롱하였지만 먼먼 조상의 그리움의 향기는 후대에 물려줄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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