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두류공원의 가을

인보 2006. 10. 25. 08:44


      두류공원의 가을

      호 당 2006.10.24 첫사랑의 그리움일랑 저만큼 묻어두고 친구 따라 두류공원을 찾으니 우리에 갇힌 돼지처럼 우글거리는 승용차는 주인 오기만 기다리고. 무수한 새떼가 밟고 간 꼬부랑 산길 따라 오르면 확 트인 시가지를 우뚝우뚝 나직나직 가득 메운 거인들은 흰 분가루 뒤집어쓴 듯 앞산의 여인은 붉은 치마 휘두르고 손짓하고. 온 산이 다정다감한 붉은 연정으로 단장하고 맞아주었다 등성이에 만난 늙은 새떼들의 이마에는 붉은 이슬 방울방울 맺혀 내 마음마저 붉게 물들였다. 어깨에 슬쩍 내려앉은 붉은 낙엽 엿 연인인양 싶어 기어코 잊으려고 다정다감한 벗과 붉은 연정으로 수놓았다. 두류공원은 붉은 열정으로 수놓은 새떼들의 보급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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