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바퀴를 쓰다듬는 바람 귓바퀴를 쓰다듬는 바람/호당/ 2024.10.9오래 지탱한 등뼈가 구부정한 나이된바람 불지 않으면세세한 가지 이파리만 팔랑거리는 백양나무라서 좋다곁에서 서로 지켜주는 한 쌍원 없이 서로 바라볼 수 있는 행운이 산을 같이 지키고 가꾸고 있다는 건 전생에 맺은 인연이 현현한 것에행복을 누린다고 믿는다고소한 참기름 향기입속으로 흐르는 볶음밥을 더 권하는 귓바퀴를 쓰다듬는 바람사랑한다는 말 대신 주섬주섬 그릇 부시는 소리 자작글-024 2024.10.09
불러주다 불러주다//호당/ 2024.10.5점점 시든 풀잎 같은 몸한때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든 또래들시들다 말라 버려이승에 주소는 없다늦잠에 온몸이 이완해 편하다아니해님이 뒷덜미를 누르고 있잖아화들짝 일어나자벨 소리친구의 목소리여러 말을 한들 난해한 어절듣는 내 귀도 먹먹요지는 바자회 있으니 오라는 내용이다또 누구는 오는가전화 중불러주는 친구가 있어 고맙다서둘러 가는 중또 벨 소리서로 고주파에 익숙한 처지벅적거리는 인파에 온정이 보인다바자회에 나온 여러 가지 상품들 여기 삶의 진미가 묻어있다좋은 시간이 되어 불러준 친구가 고맙다. 자작글-024 2024.10.06
내성천 내성천 /호당/ 2024.10.5가을 따라 호골 산에 오르면내성천은 눈망울 반짝반짝첫사랑 얼굴이 베어 온다저녁노을 실어 굽이치는 내성천을 봐은빛 배 번쩍거리며 뛰는 은피라미들사랑놀이 정겹다가슴 졸이던 북지천의 물소리 사라지고가을 실은 내성천으로 흘러낙동강 칠백 리바다에 이르겠다. 자작글-024 2024.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