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dang

물같이 살자/호당/ 2025.1.13흐리멍덩하면서물같이 살겠노라연신 흥얼거린다물만 먹고 살 수 있는재간 있나물고기들 물만 먹고 살까그래서 살(肉)이 흴까상선약수는 내 좌우명두 손 모아 물 한 움큼으로콧잔등 훑어 재채기로 비워내는 중물먹는 것과물같이 사는 것과상관없음을 늦게서야 깨달아그래도후자로 살려 깊은 물가는 얼씬하지 않는다.

궤변/호당/ 2025.1.12내 말재주 없어 궤변은 더더욱 어려워그냥 속마음만 뱉는다이게 볼이야카멜레온이면 잘도 바꾸어가며변명한다전부 스트라이크다내 속 깊은 곳 흑점 알기나 하나겉만 잘 포장하면 전부 스트라이크지.스트라이크만 있고 볼은 없어법 몇조 문이 날아오면 스트라이크투수와 포수의 손뼉.

찝찝하다/호당/ 2025.1.9민속떡집을 자주 이용한다저렴하고 양심적인 가게라서원종 게발선인장이 구석에서아무렇거나 자라 눈 반짝반짝잎 반들반들저걸 꺾꽂이하면 좋겠다말 떨어지자마자 꺾으려 든다급히 제지하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봄철이 적기라 했더니아닌걸그냥 가져가란다급히 사양하니 비닐에 담아 내민다걸 거쳐서 그냥 처박아 놓아 처리한다며진심 담긴 말홍재수에 양심이 찝찝하다지주를 새우고 다듬으니 촌색시가 일약 세련되었다그래도 찝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