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 /호당/ 2024.8.2호미 끝에 맺힌 사랑을 낫으로 싹둑 잘라야만족하는 계절물씬 풍긴 향기싱싱한 것들 제 몸 살찌워 제 빛깔로 서 있어 풍성한 마음이 간다모정에 익숙해 영근 사랑도떠나면 추억이 되리라땀 흘려 이룬 사랑조락의 습성 따라 종언을 고할 때가배 두드려 즐거워한다 자작글-024 2024.08.02
불볕더위 불볕더위/호당/ 20024.8.2여기 달군 가마솥 같다대구는 큰 입 벌려헉헉 가쁜 숨 쉰다나이만 가득 먹은 바지들지금 폭삭 삶긴 호박잎 같아흐느적거리다가 날 새면 새벽이슬 맞아 빳빳하다에어컨 바람 달군 가마솥 거치면한풀 꺾여진다냉면 한 그릇 상차림 중얼음조각 녹아 온면의 길목에 있다나는 불볕더위란 긴 터널 통과하려면 폭 삶기고 만다 자작글-024 2024.08.02
보청기 보청기/호당/ 2024.8.1내 보청기는 복지관 맹순이와 노닥거릴 때나 모임 때 액세서리로 쓰고는 집에서 내자와는 고주파로 통한다우측 보청기가 보청은커녕먹먹한 귓속 울림에 벨톤보청기 점을 찾아가늙어 서러운 귀를 상대하는 영업보아하니 불경기인 듯보청기를 착용해 보고 싶은 특효 같은 것가령 월등한 보청어둑한 들림에 서러운 나무극진하게 대접하거나명의처럼 소문이 파동치거나귀청이 막고. 볼륨이 없어져불과 5분여 조작해 초기화했단다손 내민다봉사하면 존경받을 걸이기적인 내 생각 하나 자작글-024 2024.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