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가 글을 읽고 쓰다/호당/ 2024.10.21글 모른 개살구로 늙으면 어때빛깔로 말하면 아직 살아 있거든이름 쓸 줄 알지늦깎이로 연필 들었지만모음 자음 깔린 골목에 들어서면머리 굳어버리는 걸어쩌지개살구 책상에 앉아 연필 긁고 책장 넘긴다‘개’자 떼어버리는데마른 수수깡 꺾는 것보다더 힘든다색으로 빛내라면 쉬운데이름 쓰고 간판 읽고 시내버스 탈 줄 알고마트에서 물건 사고 카드 내밀 줄 알거든10년을 서당 개 되어보니야트막한 언덕에서풍월을 읊어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