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49

무슨 낯짝으로 얼버릴까

무슨 낯짝으로 얼 부릴까/호당/ 2024.12.1610여 년을 시맥 詩脈 찾아헤매다 벌써 요단강 둑에섰잖아시집다운 시집 내고 건너야겠다는 집착그 후 벌써 3년이 흘렀다그때 북랜드를 찾아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딱 맞다뭉텅 반을 꺾어 밀어붙이자기가 찬 지 베푼 지 그래그래 좋은 대로 하라빈대도 낯짝이 있다는데 용서(고맙다)를 빌겠다는집착이 마음 밑바닥에 쌓였다반성문을 쓰고 싶다내 주소가 없어지기 전에나를 도운 이에 정심 한 끼로때우는 중이다하찮은 선물 들고 북랜드를 찾아(내일 水) 무슨 말로 얼버무릴까?

자작글-024 2024.12.18

목소리

목소리 /호당/2024.12.15그 목소리는 올해 3월서양화 개인전을대백플라자 화랑에서 들었다무성영화 시대로 회귀한 듯한내 몸짓변사의 목소리는 알뜰한 설명이다정다감했다내 귀는 쟁쟁하고 눈은 뜨고당달봉사 奉事가 되었다장막 스며들어 감감무소식병석 아니면 어떤 변고이겠지오늘(12.15) 전화 목소리는캄캄한 밤길 걷는받침 많이 떨어져 나간 목소리절벽을 걷는 절박한 목소리반갑다. 살아있다.그간 내게 빚 갚으려는 듯한목소리 전하고 싶어 얼마나 고심 했겠나갚았어요마음 놓으시고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자작글-024 2024.12.17

도시의 밤거리

도시의 밤거리/호당/ 2024.12.17네온사인은 잠잘 줄 모르는밤거리를 지킨다보름 달빛이 내릴 곳 없어 LED 등에 가린 밤거리옥시토신이 철철 넘쳐어디 버릴 곳 찾지 못해도시 거리에 발산한다역시 젊음의 기운이다내일 일터를 걱정하는 젊은이는액셀러레이터를 밟는다일터에 목멘 이의 스트레스를밤거리는 알아줄까도시의 밤거리는 젊음의 광장강 건너온 이는 꿈같은 세상이라부러움이 넘치는 밤거리라 한다.

자작글-024 2024.12.17

해님을 경배하자

해님을 경배하자/호당/ 2024.12.14겨울바람이 제멋대로 불어 휩쓴다개의치 않고 해바라기 되어 경배한다구름 덮여 해님 가린들 비가 오던 눈이 오던게인 날 훨씬 많아해님은 그들 나무라지 않아해님 배신 말라밥그릇 챙긴 자들아다 차린 밥상 독수리에 채어 간들내 밥상 아니면 된다는 생각독수리를 그냥 두고 지낸단 말인가물은 제길 찾아 흐른다구름 속에 갇힌 해님 곧 비추어준다.

자작글-024 2024.12.15

자판기 커피

자판기 커피/호당/ 2024.12.14각종 커피의 맛맛을 주고 돈 버는 여인하룻밤 풋사랑도 아니다누구든 만족을 주는 꽃피우는 여인꽃값만 주면 냉큼 받아 넣고최대의 희열 느끼도록아마 혓바닥부터 오르가슴 느낄 거야얼굴 잘났건 못난 건상관하지 않아 좋아그냥 내가 보답할 메뉴만 보고마음 가는데 엽전 밀어 넣으면 그만내가 누군지 알아돈만 주면그만큼 봉사하는 여인진심을 우려낸 정 가득 채워준다키스도 애무도 사절한다과한 꽃값은 양심껏 토해준다.

자작글-024 2024.12.14

죽천 앞바다

동해 바닷가/호당/ 2024.12.13내 직이 천직 天職으로 여긴 나산골 촌놈이다우물가에서 우쭐거린다우물 갓 떠난 것은 직이 높아질 때다물 갈아 마실 때 여긴 타향임을 실감한다동해안 바닷가 파도가 마중 온다노루 꿩 새소리 대신 파도 소리 귀청을 후빈다절벽을 부딪쳐 하얀 거품이내 허파꽈리를 싸늘하게 한다바위에 붙은 미역이 너울너울파도에 시달리는 따개비는 고달프다여기까지 오른 것이 창자 같아내 여정의 요약이다.

자작글-022 2024.12.13

동해 바닷가

동해 바닷가/호당/ 2024.12.13내 직이 천직 天職으로 여긴 나산골 촌놈이다우물가에서 우쭐거린다우물 갓 떠난 것은 직이 높아질 때다물 갈아 마실 때 여긴 타향임을 실감한다동해안 바닷가 파도가 마중 온다노루 꿩 새소리 대신 파도 소리 귀청을 후빈다절벽을 부딪쳐 하얀 거품이내 허파꽈리를 싸늘하게 한다바위에 붙은 미역이 너울너울파도에 시달리는 따개비는 고달프다여기까지 오른 것이 창자 같아내 여정의 요약이다.

자작글-024 2024.12.13

눈 내리는 밤

눈 내리는 밤/호당/ 22024.12.12눈 내리는 밤은 그녀를마중하는 밤이 된다가로등 불빛에 보인 좋아하는 그녀 치마끈 풀려 우물쭈물하는 모습대담하게 벗어버리고 내게 달려오렴가만히 바라보기만 기다릴 수 없어쳐다보고 안으려 팔 벌리자채신머리없는 짓 말라내 볼 터기를 훑고 가버린다눈 내리는 밤은 그녀의 마중이 채신머리없는 내 행동임을 느끼는 밤

자작글-024 2024.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