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암지/호당/ 2021.5.7 휴일 운암지 공원에 갔다 흘러들어 오는 친구도 나가는 친구도 없이 한 구역에 고여 외로움을 삼키고 있다 나날이 가물어가도 코로나는 숙일 줄 모르고 모두 집안에서 콕이 정석만은 아니다 맑은 공기를 마시겠다고 여기 왔으니 운암지가 나와 같아 겉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체 엷은 미소(파랑)를 띠고 있을 뿐 이곳에 온들 누구와도 대화는 없다 각기 양지쪽을 향해 자기 생각을 삼키면서 늙은 이마가 무위의 아픔을 삭인다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는데 썩지 않으려 고기떼를 풀어 온몸을 휘젓도록 놓아주고 있다 나도 썩지 않으러 여기 와서 자연을 관조하는 중 다만 말과 말이 섞이지 않을 뿐 자연과 소통하고 내 안의 불안을 훑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