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랫돌 넘어간다 고드랫돌이 넘어간다 호 당 2014.6.23 세간에는 공짜를 좋아하는 이는 쉽게 마음 한구석 채우려는 짓 양잿물도 큰 것 잡으려는 것은 욕심 때문일 거야 활짝 핀 꽃 보고 벌이 모였어도 꿀은 맘껏 따 가도 얌체 짓은 안 해 고드랫돌 넘겨주고 넘겨받고 정을 싣고 들락거린다 무겁게 넘기고 가.. 자작글-014 2014.06.23
푸른시간의 비애 푸른 시간의 비애 호 당 2014.6.21 내 푸른 날개를 맘껏 퍼덕거렸다 젊음을 펼친 시간이다 연못은 잔잔하다 맘껏 둥둥 떠다녀라 연애도 하고, 뿌리 내리고 잎을 넓히고 이것만의 시간 통과의례인 사춘기는 벌써 지나 멀리서 공장의 문고리를 더듬고 있다 상아탑을 완성했다 하여 등 밀려 나.. 자작글-014 2014.06.21
봉화 봉화 호 당 2014.6.21 나는 올림픽에서 봉송하는 성화는 아니다 나는 나, 너는 너를 상징하는 열꽃임을 알라 나와 네 사이의 사전 계약이다 봉화의 상태는 너의 행동을 가늠하는 상징이다 신식 봉화에는 어명은 없다 현대식 봉화는 상징이다 네게 준 기타 나가 준 하모니카 약속은 녹슬지는 .. 자작글-014 2014.06.21
햇솜이불 햇솜 이불 호 당 201.6.20 신혼의 출발 햇솜 이불이 선망의 눈동자였던 것이 세월은 더 멋진 이불을 생산해 놓았어도 햇솜 이불은 묵은 햇수에 쌓여 그냥 솜이불이되어 사랑으로 꼭꼭 다졌다 부부의 알몸을 숨기고 급박한 호흡을 가리고 포근한 시간을 익혀 새 생명을 잉태한 고품격의 반열.. 자작글-014 2014.06.21
영풍문고 영풍 문고 호 당 2014.6.18 그 넓은 들판에 책의 눈동자가 반들거린다 쌓이고 고이고 숨 막힐 듯 자리를 지킨다 고운님 나를 챙겨 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각기 나만의 향기를 뿌리지만 향과 향이 어울리면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향 그래도 눈을 반들거려 나 포옹해달라 한다 넓은 들.. 자작글-014 2014.06.18
집지키기 집지키기 호 당 2014.6.18 땀범벅이 돼도 남들 떠난 여름휴가를 넌들 묶여 있을 수 없어 들뜬 마음으로 떠난 자식들 남은 빈터는 떨어뜨린 말 이삭과 손자 재롱의 그림자가 얼른거려도 나는 집 지키는 것이 좋아 내가 쓰일 곳이 있다는 것 길가 구르는 돌멩이도 필요한 사람이 있어 지금까지.. 자작글-014 2014.06.18
운암지 풍경의 그늘 운암지 풍경의 그늘 호 당 2014.6.18 운암지는 생동한다 수련 잎에서 방긋거린 꽃이 밤하늘의 별의 반짝임보다 더 아름답다 운암지는 봄을 피우고 있지만 그늘은 만들지 않는다 매일 끊이지 않는 산책하는 이들 운암지 둑을 촘촘히 잇는 그늘은 운암지 입김으로 지워버린다 소금쟁이는 몇 .. 자작글-014 2014.06.18
이곳에 내가 길러야 할 우물물 이곳이 내가 길러야 할 우물물 호 당 2013.2.26 이곳을 내가 채워 우물다운 우물로 기를 희망의 우물 내가 파 놓은 우물이다 왜 그렇게도 물이 고이지 않는지 주위에 냇물이 줄줄 흐르는데 물을 가득 채워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만들겠다는 꿈 처음 바삭 마른 우물에 객 客 물을 쏟아 부었지요.. 자작글-014 2014.06.17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요 호 당 2014,6,17 그 포구에는 배들이 오후 엷은 겨울 햇살을 안고 떨고 사공은 배보다 훨씬 많이 모여 입에서 풀풀 흩는 말로 망자를 당황하게 해서 조문하고 배 주인공의 영혼이 내다보는데 배에 조등을 달지 않았으니 웬 말인가 조등은 영전에 다는 거야.. 자작글-014 2014.06.17
낯선 전화 한 통 낯선 전화 한 통 호 당 2014.6.13 문명의 뒤 그늘이다 밝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밝은 대낮에 눈 빼간다 편리의 뒤에는 웅덩이가 숨어있다 대낮에 휴대전화의 벨 열어보니 일반전화 번호 발신지는 00 지역이다 일전에 차량 보험을 계약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뒷마무리인가 싶었다 버튼을.. 자작글-014 201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