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입춘 호 당 2014.1.3 억새 서걱거리는 골짜기로 바람이 불어 일제히 벌렁 누웠다 같은 체위면서도 율동적인 동작은 달랐다 바람 품에 알몸으로 누운 억새들 바람이 한판 놀고 가버리자 툭툭 털고 일어나면서 이제 나도 새움을 베었어 훈훈한 그대의 어루만짐으로 한 판 누운 보람으로 빳빳.. 자작글-014 2014.01.03
여름만 영상 38도 이상인 줄 알았다 여름만 영상 38도 이상인 줄 알았다 호 당 2014.1.2 나에게도 무엇인가 지각변동을 바랐다 한여름 섭씨 38,5의 붉은 기둥은 여름만 있는 현상인 줄 알았다 나의 체온 36,5도 그렇게만 일정한 줄만 알았다 납월 臘月이면 나에게 요동치기를 바란 것이 치통, 요통, 두통, 복통, 모든 통이 꿈틀거려.. 자작글-014 2014.01.02
말은 뛰어야 한다 말은 뛰어야 한다 호 당 2014.1.1. 좋은 열매 맺겠다는 말 (馬 語) 새 출발 선상에서 선 말 올해도 다짐한다는 말 말처럼 힘찬 뜀박질로 달린다 중간에서 쉬었다간 말 뒤진다는 말 뛰자, 날자, 그리고 맺자 아직 숙성 못 하고 시큼한 나 옹골지게 여물어야지 오뚝이는 쓰러지지 않아 독 讀,필 .. 자작글-014 2014.01.02
파도가 부서져 버렸어도 파도가 부서져 버렸어도 호 당 2014.1.1 큰 파도가 밀려와서 꼭대기에 깃발 꽂으면 절벽에 확 부서져서 꽃이 활짝 필 줄 알았다 한껏 부풀린 파도 위에 깃발이 간당간당한다 그래도 부풀려 올려 꽃망울이라는 망상에 젖었다 파도가 말떼처럼 스멀스멀 밀려온다 나의 파도는 더 용감하게 절.. 자작글-014 201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