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신용카드 호 당 2014.1.23 온 나라가 정보의 늪에서 빠지거나 둥둥 떠다니며 떨고 있는데 나는 허울만 거머쥐고 있지 않을까 알맹이는 늪으로 빠져나가 제1 제2의 손에서 떠는지 몰라 신화 같은 이야기 수탉 그림 한 장 걸고 회초리로 갈기면 꼬끼오 엽전 토해낸다는 거짓말 같은 현실 나만.. 자작글-014 2014.01.23
염소 염소 호 당 2014.1.23 모두 제멋대로 쏘다니는데 나만 말뚝을 매달고 있다 영어 囹圄의 몸은 고통 매일 같은 레코드판을 돌리고 덜커덩, 웅덩이 고속질주 오르막길 같은 메뉴로 맴돈다 내가 아무리 메엠 메엠 해도 같은 톤 멜로디는 없고 친구들은 산으로 들로 푸른 메뉴를 골라는 즐거움과 .. 자작글-014 2014.01.23
달콤한 홀림 달콤한 홀림 호 당 2014.1.22 양지바른 골짜기에서 혼곤한 시간 속으로 빠져 잠들었다 사랑의 묘약이 망막까지 침투하면 자리매김한 여인까지도 박차고 나와 사랑의 강물에 뛰어든다 그녀와 만남은 운명으로 돌린다 이상한 마력에 서로 홀려 만나는 횟수가 늘어 붉은 홍등 켜 들고 새빨간 .. 자작글-014 2014.01.22
한재 미나리 : : 한재 미나리 호 당 2014.1.20 2월의 바람은 쌀쌀한데 미친 듯이 모여드는 미나리 같은 인간들 음지만 쫓다 매일 탁주 퍼붓다 재개발 바람에 졸부 되어 웃자라 휘청거리는 인간들 강제로 친구들 끌고 들어선 노래방에서 노래 한 곡도 뽑지 못하면서 휘청거리는 춤만 추다 시간 다 보내고 .. 자작글-014 2014.01.20
칠곡 피부과 여의사 칠곡 피부과 여의사 호 당 2014.1.20 칠곡 피부병원은 명성이 치솟아 짓 물린 피부들이 우글거린다 문둥병 전문이라는 헛소문도 한 몫 차지했을 거야 하얀 가운을 입은 앳된 여의사는 척 보면 안다는 듯 맨발을 올려놓으면 정밀검사를 제일 우선으로 처방한다 무좀처럼 귀찮은 존재는 더 있.. 자작글-014 2014.01.20
내 걷는 다리가 편치 않다 내 걷는 다리가 편치 않다 호 당 2014.1.18 말세란 말은 아니다, 내 맘을 신앙에 맡긴 것도 아니다 내일 해 뜯다 야, 이년아 나이 먹었으면 *니가 먹었지 내가 처먹였나 x 같은 년 젊은 여인의 막말을 옛 도랑에 함부로 흘려보낸다 코를 찌를 악취에 폐수가 흐른다 빛바랜 문종이에 색연필로 .. 자작글-014 2014.01.18
부초 인간 

 부초 인간 호 당 2014.1.17 뿌리박고 다독여 앞장서서 끌어당기는 일 마다치 않아 난초나 백합처럼 고고한 향기를 뿜던 것이 흙을 버리고 물에 풍덩 뛰어들어 부초가 되었다 변해도 너무 달라졌다 아는 만큼 알아 뻥 뚫어 놓은 나만의 굴이 자꾸 허물어져도 보수.. 자작글-014 2014.01.17
입속의 스트레스 입속의 스트레스 호 당 2014.1.16 잠들기 전에는 입속의 공간에는 공업단지가 되어 많은 것들을 다독여 가려서 소비 배출의 성지가 된다 양치질은 공장지대를 일제히 대청소하는 행위 매번 부수고 삼키고 탐닉하고 애인의 혀를 비비고 주로 생의 원동력을 유지한다 그때마다 관능의 쾌감도.. 자작글-014 2014.01.17
지뢰인가 올가미인가 지뢰인가 올가미인가 호 당 2014.1.16 내 주변은 초록 향으로 출렁이지만 너의 향으로 뱃속을 채우고 싶다 본능으로 나를 꾀어내 입안은 온통 초록 향이다 오늘 밤은 너를 찾아 내려가야겠다 달밤이 나를 재촉한다 맘 놓을 수 없는 지뢰는 나를 노리는데 그래도 옥수수밭에 내려가야지 네 .. 자작글-014 2014.01.17
수유 가게를 연다 수유 가게를 연다 호 당 2014.1.15 활력 넘치는 생명의 원전을 비켜두고 우유 젖꼭지를 물리는 것은 모성이 찌그러진 것이 아닐까 여러 마리 강아지에 젖 물리고 어미는 몸이 홀쭉해져도 거절하지 않는다 돼지는 새끼에 젖꼭지를 물리는 것은 모성이 탱탱하기 때문이다 헌혈 대에 오르는 청.. 자작글-014 201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