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474

너의 뒷덜미

너의 뒷덜미. 호당 2020.1.8함께 꾸린 모둠 밥상이 어언 20여 년한 지역에서 근무했고 같이 물러났다는 인연 한 점이 뭉쳐 서로의 뒷덜미를 보듬어 줌이 얼마나 포근했었는가팔팔할 때 낱말에 기가 실려 왁자지껄한 울림에 소주병이 뒹굴고꽃 판에 생기가 펄펄 날더니뒷덜미도 후끈후끈했었다모둠 밥상머리에 이빨 빠지고 숟가락이 사라지고 박힌 별이 별똥별이 되었다가뭄이 계속된 웅덩이 올챙이 다섯 마리모둠 밥상에 앉으면 서로 권하고 입김 불어 넣어 따뜻하게 했다뒷덜미를 바라보며 한 생애를 쓰다듬는다.

자작글-020 202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