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2005.8.13 호 당 자식위한 일이라면 힘든 일인들 마다하랴! 추억의 골목길에 회한을 묻으시고 우리남매 키우신 홀어머니여! 포근했던 둥지에서 훌쩍 떠나온 나 세월에 밀려 내가 어미 되었네. 엄마 흐르던 강물에 나도 뛰어들어 흐르고 보니 모정의 모닥불이 얼마나 뜨겁고 매운지 .. 자작글 2005.08.27
매운탕 매운탕 2005.8.20 호 당 냄비 속에서 용솟음치며 끓어오르는 포말에 힘찬 맥박이 사정없이 뛰고 있다. 저런 혈기가 나도 있었던가! 시뻘건 국물엔 특유의 향기에 정열적 정감으로 미각을 자극하는구나! 누구를 사로잡는 매력도 묘기도 화술도 없어 내가 좋아하는 매운탕의 맛처럼 나를 좋아.. 자작글 2005.08.27
보리고개 보리 고개 2005.8.22 호 당 뒤주도 배고프다 입만 벌리고 있을 무렵 보리익기를 기다리는 마음 하루가 지겹다. 기다리다 지쳐 덜 익은 보리머리 싹둑싹둑 잘라 와서 가마솥에 달달 볶아대는 어미마음 고달프다. 멀건 보리죽에 허기 면하고 바구니 메고 나물 캐러 가시는 어머니의 어께가 축 .. 자작글 2005.08.27
사랑의 불꽃 사랑의 불꽃 2005.8.25 호 당 숲 속으로 숲 속으로 파고 들어가 자리 잡은 골짜기엔 맑은 공기 가득 메우고 이름모를 꽃향기에 사랑을 꽃피운다. 마주치는 손뼉엔 정열의 불꽃 퉁기고 사랑의 연가는 귓전에서 서성거린다.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파도는 연안에서 포효하다가 포말로 사라진 그.. 자작글 2005.08.27
오트바이 오트바이 질주 2005.8.26 호 당 아닌 밤중에도 아랑곳없어! 곤히 잠든 새들 깨워놓아도 나는 상관없어! 요란한 소리로 질주하는 쾌감 맛보면 된다. 한낮에 차량의 물결 타고 요리조리 비집고 앞지르기로 내 묘기에 쾌감 느끼면 된다. 등 뒤에 연인 싣고 머리카락 날리며 뭇 자동차 뒤로하고 .. 자작글 2005.08.27
어머니의 마음 어머님의 마음 2005.8.24 호 당 장마가 쓸고 간 산 허리엔 나무뿌리 허옇게 들어나고 돌부리 울퉁불퉁 들어나듯 어머니의 청춘을 강물로 흘러 보내고 성글어진 백발에 주름살로 뒤안길에 서있네. 변하지 않는 것은 어미마음 둥지 떠난 자식에 혼기 놓진 놈들에 가슴조이지만 정작 태연한 것.. 자작글 2005.08.27
그대 얼굴 그대 얼굴 2005.8.23 호 당 구름 덮인 하늘보고 느끼는 마음이야 사람의 성정에 따라 다르지만 오늘 그대의 얼굴에 우울의 구름이 덮인 가봐! 그대의 얼굴 보기 안쓰러워 고였던 흐린 물을 도랑파고 흘러 보낸 뒤 맑은 물로 씻어냈습니다. 가슴을 덮은 우울의 구름을 한바탕 목이 터지라고 .. 자작글 2005.08.27
장미넝쿨 장미넝쿨 2005.8.23 호 당 누구를 넘보는지 슬금슬금 나아가 손을 뻗히느냐? 누가 있기에 한사코 눈독을 드리느냐? 너는 마음만 먹으면 휘감아 끌어안고 연분 날리잖아! 그리고 새벽이슬 받아먹고 활짝 웃어주면 제 아무리 목석이라도 마음 주지 않으면 못 배길걸! 겉으로는 요염하고 부드.. 자작글 2005.08.27
가을을 재촉하는 비 가을을 재촉하는 비 2005.8.22 호 당 긴 여름 짜증스럽더니 이별을 고하는 눈물인양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기가 푹 죽어 보이는 그님! 가을의 전초인가? 기세등등하던 그이도 붙잡고 매달려봐야 흘러만 가는 세월에 어쩔 수없어 놓고 마는구나! 힘들어 달구어 놓은 대지를 식혀버리면 아침.. 자작글 2005.08.27
혼자서 하루를 혼자서 하루를 (2004.6.6) 호 당 오늘은 일요일 날씨 흐리고 종일 혼자 방안에서 이리저리 뒹굴고 때로는 그리운 당신을 그려보며 그 옛날 고운 얼굴 새색시 때 둘이 나들이할 때를 회상해 본다. 그러다가 한권의 앨범을 뒤적이며 고운 추억 되살려보고 세월이 밉다! 팔팔한 모습이 흰머리 .. 자작글 200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