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심야 귀가

인보 2006. 12. 5. 07:25

      심야귀가

      호 당 2006,12.5 고장 난 가로등에 내려앉은 어두운 밤. 헤드라이트(head light)에 비친 빗줄기는 유령처럼 얼른거린다. 준비되지 않은 우비 속으로 우왕좌왕하는 군상들! 뭣하다 귀가하지 못했는가? 도심에서! 늦게까지 노동시장에서 일 한자에 경외롭지만 술잔이나 뒤집고 김빠진 노래에 허우적거린 자는 옹골지다! 겨우겨우 막차에 오른 환락가에서 불사른 자는 아직도 꿈속에서 붕 떠있지만 피곤한 노동시장에서 헤맨 자는 그리운 가족이 눈앞에 얼른거린다. 가족의 생계를 짊어진 어깨는 비에 젖은 수탉처럼 됐지만 희망을 안겨줄 아내와 자식이 있어 차디찬 빗방울이 훈훈하게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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