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여정
호 당 2006.12.6
산골짜기의 겨울은
모질게도 추웠다.
문풍지가 우는 소리와 함께
고고의 성도 메아리쳐
주위 시선을 끌었다.
골짜기의 도랑물은
태반 넘게 말라있었는데
하늘의 은총을 내리실 때는
반짝 목 추겼다
도랑물에 의존한
야생화는 산기슭에서
가뭄에서도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왔다.
생활터전을 물 건너온 이에게
약탈당하고
큰소리 못하고 자라왔다
그때는
누가 상전인지
내 부모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혼이 나갔다.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되찾은 어머니!
번쩍
제정신 차린 것도 한순간
집안싸움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이런 와중에도
한그루의 야생화는
모질게 자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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