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추억의 여정-3

인보 2006. 12. 8. 18:18

추억의 여정 -3

호 당 2006.12.7 사표라는 부화장을 박차고 고향에서 놀았다. 갖나 온 사표의 수탉은 예쁜 병아리 앞에서 알뜰히 먹이 찾아 주었다. 어느 때는 코피 쏟으며 지칠 줄 모르고 날개로 덮어주고 먹이도 쪼아주고 정신없이 뛰었다. 수탉은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는 역시 병아리 텃밭을 헤맸다. 자라는 병아리들 먹이 준 만큼 커가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으나 정말 사표로서 충분한가! 회의도 느낄 때도 있었다. 이때는 정말 사표 쓰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평범한 수탉 노릇 24년여 한발 앞선 수탉 노릇 12년 한 닭장 이끄는 노릇 9년 이렇게 45년여 병아리 키우는 어미역할에 몸을 바치다가 정년의 이름으로 퇴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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