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거울보기 호 당 2007.2.1 이제는 너를 가까이하기에 두렵다 동네 어귀에 어린 느티나무 철없이 자라고 눈치코치 없이 너의 앞을 지나도 무심하였다 나날이 뻗어나는 젊은 시절 동네 처녀들에 눈에 띄려고 푸른 혈기 몸매 뽐내보려고 날마다 몸단장에 여념이 없어 너를 옆에 두고 어루만졌다 세월의 서러움 한몸에 지녀 이곳저곳 골이 지고 옹이 박히고 말라빠진 가지가 보기 싫어서 이제는 너 보기 두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