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참외 서리 호 당 2007.4.10 높은 원두막 망대 남폿불이 희미하게 졸고 있을 무렵 먹구름 뒤덮고 후둑 후둑 빗방울 내려앉는 날이면 두근거리는 심장 잠재우고 달콤한 분 냄새 나면 무조건 끌고 왔었다 그리고는 헛간에 모인 덜 익은 언어들이 후닥닥 치워버리고 시치미를 뗐지만 완전한 범죄는 있을쏜가! 남겨 놓은 꼬리로 짐작하고 엄포에 가슴 벌름거렸지만 이내 사그라지고 말았다 그때 인심이야 순박했었지! 격세지감 지금이야 어림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