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8

세탁기

인보 2008. 8. 23. 09:56

세탁기 호 당 2008.8.23 찌든 옷가지에 세제를 풀어 넣고 전원을 눌렸더니 흰 거품이 묵은 때를 끌어내어 부글부글거렸다 묵은 세월에 낀 마음의 때는 세탁기에서 씻지 못할까? 돌아가면서 세탁 헹굼 탈수를 번갈아가면 새하얀 옷가지가 되는 것처럼 이끼 낀 마음을 빨래하여 새하얀 옷가지로 바지랑대에 매달리고 싶다 그때 찬송가 찬불가에 도덕경을 문 새떼가 일제히 하늘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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