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호 당 2011.6.22
첫날밤은 찬란하고 가슴 부풀었다 다음 날 포성을 밀어내려 훌쩍 떠난 그는 포성에 잠겼는지
그녀는 물망초 한 그루 가슴에 품고 살았다 엄격한 사서삼경의 음률에 대나무 숲 그늘은 그녀를 묶어 놓았다
밤이면 깜박거리는 호롱불 천장에는 쥐들의 속삭임 낮이면 아무데나 즐기는 새들의 향연과 무시로 퉁기는 성의 눈총 그렇게 자웅의 찬가는 출렁인는데
그녀는 단 한 차례 가슴 젖힌 희열이 실새삼처럼 얽어매 옴짝달싹 못하는 억센 관계의 사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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