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1

나는 오늘

인보 2011. 7. 24. 15:33
      나는 오늘 호 당 2011.7.24 느티나무 그늘에서 눈감고 벌렁 누우니 별 하늘 반짝이다 구름 둥둥 떠간다 반세기 훨씬 더 전 그 구름 오늘 같을 것일진대 추억 하나 둥둥 떠가네 나는 오늘 밥 먹고 학교 가서 공부하고 집에 와서 숙제하고 놀았다 오늘도 내일도 빠지지 않는 그 구절 나는 오늘도 밥 먹는 것 하는 짓은 달라졌네 나는 오늘 그 구절 빼어버려도 글 한 토막 거뜬히 써가네 그 옛날 선생님의 채찍 한마디 오랜 세월 엎드렸던 늦매미 가슴 적셔 노래하네 구름 둥둥 떠도는 한 점에 귀한 한마디 실려 떠가네 귀 번쩍 가락 한 가닥 시 한 구절이 둥둥 떠가네 나는 오늘 시 한 수 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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