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혈압

인보 2012. 4. 24. 18:54

혈압

호 당 2012.4.24

대지의 교향악이 피어나고 맑고 환한 오전
나는
뮤직박스에서 물리적으로 가공한 음악을 듣는다
내 생음악은 입을 꾹 다물고 팔뚝을 둥둥 걷고
쑥 박아 넣었다
153, 156, 155이라는 점수가 게시
워낙 생음악에 강해서 핏대를 세운 것이다
화창한 교향악이 막 달아올라 훌훌 벗어던지고
감상해야 했었는데 너무 높은 점수 아닌가
오전의 핏대가 마음 걸려 보건소에서 팔을
비벼 넣었다
133, 132
내 생음악이 너무 신통하지 않았나 봐
목에 핏대를 세우지 않아서 형편없는 성적
그러면 그렇지
이 좋은 날에 교향악이 사방으로 발돋움하는데
핏대 세워 좋아질 게 없지
편히 누워서 교향악을 감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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