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시계추

인보 2012. 5. 6. 11:36


시계추
호 당  2012.5.4
활발한 시계추가 세월에 
못 이겨 
그만 멈추었다
그래도
마음마저 멈추지 않아
시든 장미라도 옆에 앉으면 
제법 향기 맡고 꿈틀거렸다
그 힘만 믿고 
전용기에 탑승하려 
무장을 했더니
고개도 못 쳐든다고 
성문을 닫아버렸다
지난 시절이야
창으로 꽉꽉 꽂으면 
열기 마련이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해.
이튿날 아침 
뜰에 장미가 
시들해 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예쁘군
예쁘다고 칭찬만 하면 뭘 해
핀잔을 먹였다
탐내봐야 헛것인걸.

 

'자작글-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운 산  (0) 2012.05.23
추억의 포구회  (0) 2012.05.06
소용돌이  (0) 2012.05.03
오아시스  (0) 2012.05.03
5월  (0) 201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