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2
시계추 호 당 2012.5.4 활발한 시계추가 세월에 못 이겨 그만 멈추었다 그래도 마음마저 멈추지 않아 시든 장미라도 옆에 앉으면 제법 향기 맡고 꿈틀거렸다 그 힘만 믿고 전용기에 탑승하려 무장을 했더니 고개도 못 쳐든다고 성문을 닫아버렸다 지난 시절이야 창으로 꽉꽉 꽂으면 열기 마련이지만 세월을 이기지 못해. 이튿날 아침 뜰에 장미가 시들해 있는 것을 보고 그래도 예쁘군 예쁘다고 칭찬만 하면 뭘 해 핀잔을 먹였다 탐내봐야 헛것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