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13
다시 태어나는 기분으로 호 당 2013.1.4 한동안 손을 놓았다 허탈만 놓였다 유산은 나에게 자극제로 일침을 가했다 아무도 나를 거들어 주지 않는다 다만 자신만 잉태할 수 있는 독특한 태반을 갖고 있으니까 말끔히 씻고 새로운 배아를 심도록 해야겠다 배아를 착상하고 영봉에 오르는 것은 장님이 바늘구멍을 꿰는 일보다 어려운 일일 것이다 어렵다고 생각하면 이루지 못한다 닦고 갈고 더 눈을 밝히면 어려운 밤 일지라도 해쳐서 난관을 뚫어 나갈 것이다 건실한 배아를 착상하고 자궁에서 길러 280일이 부족하면 거의 11달을 소비하리라 다시 잉태하여 거룩한 옥동자를 순산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