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나만의 연애 법

인보 2020. 2. 12. 00:26


나만의 연애 법. 호당.  2020.2.11
나는 연애가 무엇인지 모르고 결혼했다
벌써 시들어지는 꽃이라 생각하면
연민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도 지루할 때가 있다
맨날 혼자 달아나 노닥거리다 밤늦어
몸통 따라잡지 못해 
그만 공허한 느낌에 깊이 잠겼다
내 허방을 메우기 위한 
나만의 비법에 바람이 불어왔다
시들고 지는 꽃이 잿불처럼 잠자야 하나
바람 획 불어 불꽃 날려 붙었다
그래 바로 이거야
잿불도 살리기 나름
잿불을 왜 그대로 사그라뜨려
살려 피우자
가슴 조여드는 늦바람이 피운 불꽃
단맛에 취하면 그대로 두자
맘껏 태워 오라지
내 즐기는 선까지 방화선까지
더는 넘을 수 없지
지는 꽃의 방화선은 가혹하리만큼
빙벽이 가로 놓였다
나만의 연애 법은 여기까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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