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영업합니다.호당. 2020.3.23
점심 무렵 구름 패거리 몰려오면
밖에서 줄 서는 풍경이 일상이다
미각에만 홀린 것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밀원 때문이다
미친바람이 점점이 또는 다발로 분다는
바람개비만 보고 알아차린다
토종 벌집에 말벌이
날아든 것만 보고
숨바꼭질하듯 꼭꼭 숨어버렸다
문 잠그고 코 가리고
나 혼자 부유할지라도
두세 패거리는 사양해버렸다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속성이
미친 독 포자 묻을까 불안했다
보통 길로 모이던 구름아 오너라
말로는 안 통해
정상 영업합니다
현수막 내걸었다
간덩이 부푼 구름 뭉치 몇 개
코 막고 모여 입 열고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숟가락 젓가락이 하품하며
그간 안녕하셨어요
우환 낯바닥이 말쑥해지는 날
구름 패거리 모여들겠지
구름 뭉치 가뭄에 비도 몰고 오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