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사회적 거리

인보 2020. 4. 11. 00:06

 


        사회적 거리/호당/ 2020.4.11 사회적 거리를 두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십시오 코로나가 몰고 온 신 용어 실천에 옮기는 나 족쇄를 찬 듯한 느낌 호랑이는 100일을 참지 못해 박차고 나왔다는 신화 내가 호랑이처럼 뛰쳐나왔다 사회적 거리는 내 맘의 거리다 신록을 밀어 올리는 태양에 등 떠밀려 외풍을 벌떡벌떡 마셨다 발 닿은 곳 화원 농장 그래 너희 곱게 보호받아 꽃 피워 사랑받겠다 나야 사랑받아도 꽃 피우기는 틀렸어 대신 마음의 꽃은 피워야겠다는 생각 함지 공원에서 지그시 참지 못하는 이들 거리를 두고 햇볕을 받아 답답함을 삭이느라 마스크를 다그쳤다 나는 벤치에서 사회적 거리를 씹어버려도 역시 혼자다 거리를 두고 밖을 걷는다는 것이 방콕보다 생동감이 뛴다 계절의 변화마저 거리를 두다가 4월 어느 날 오후는 맘껏 당겨 변화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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