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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호당/ 2020.4.13
마른날이 더 많은 거랑*을
배경으로 두고
거기 장미꽃을 피워냈다
냉기를 두르고 덜덜 떨면서
내 경전은 손을 떠나지 않았다
누구나 가질 빨대 꽂을 신의 직장
거기 계단 넘을 때 윤활유는
경전과 성실과 인사고과보다
앞설 때를 본다
숟가락 같이 얹는 재간보다
내 배경에 물 흐를 때를 기회로
냇가에 장미 피우겠다는 심정
동그라미 잘 굴리는 자는
계단을 앞서 밟아도
느긋한 심정으로
마른 거랑에 우물 파서
물 흐르게 하는 힘 다했다
계단을 오르니
마침내
핸들 잡고 운행하는 도로에
장미 활짝 미소 지었다
빨대만 꽂고 세월만 흘린 이는
계단 오르지 않더라도 만족해야지
배경만 믿는 자 새옹지마일 수 있어
열악한 배경도 장미 피울 수 있다.
* 내(川))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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