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호당/ 2020.4.13
집안 갇힌 지 오래다
밤하늘을 탈출한 별
꼬리 긋고 사라진다
내 탈출은 방전한 밧테리
햇볕 받아 충전하고자 한다
냄비 바글바글 끓던 물
싸늘해지기 전에
발걸음 뒤뚱뒤뚱하다
어눌한 말 어눌한 행동
말을 섞을 벗
거리는 더 멀어졌다
사회적 거리 두기 부작용일까
코로나바이러스와 벽 쌓는
내가 감수할 몫
내 맘의 대형 화경 들어내어
햇볕을 끌어들여 충전한다
햇볕에 묻은 바람 곱게
쓰다듬어다오
다정한 햇볕에 위안받고
따뜻한 기운을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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