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어디로 가나

인보 2020. 4. 28. 00:21
    
    

        어디로 가나 /호당/ 2020.4.27 태어나서 우리 모두 어디로 간다 맴 몸이 아닌 업보를 짊어지고 나이 많으면 많을수록 숨 쉬는 동안 짓누르는 무게를 모르고 마지막 경계선에서 감당 못 하는 아픔을 지금은 모른다 말로는 쉬워도 나는 주먹을 움켜쥐고 놓을 줄 모르는 숙맥 가르치는 것 천직을 소 타래 놓은 지 오래다 질긴 나이론 줄 같은 것은 아니라도 허름한 타래 붙잡고 모국어의 혼을 불어넣으려 한다 다른 곳에서 연락 왔다 거절 안 했다 걸어 온 길만 대충 알렸지 공은 상대 쪽으로 넘겼다 어디로 갈 것인지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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