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0
이팝나무 꽃그늘에 앉아/호당/ 2020.5.14 순백의 얼굴 활짝 했다 너희 깔깔 재잘재잘하는 입 밖으로 풀어낸 향기 너희 그늘에 잠긴 늙은이들 마스크는 침묵하라는데 무식한 저 입 맥 빠진 낱말 뚝뚝 떨어내는 내 걷기 행로는 그대로인데 보폭은 좁아진다 인공폭포의 위력 포효하듯 힘차지만 버튼 한 번에 사라진다 너희 향기에 모여든 벌들의 향연 여운만 담아도 생기 돋는다 곱게 피어라 맺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