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베란다에서

인보 2021. 2. 10. 10:47

베란다에서//호당.  2021.2.10
정남향
베란다에서 비스듬히 
의자에 기대어
해님을 경배한다
자애로운 사랑이 
온몸을 녹인다
어머님의 마음이다
창밖은 칼바람이 
나를 노리지만
해님은
나를 안아 젖통을 내민다
젖 물고 쌔근쌔근 
잠든 아기의 평화
늙은 마음은 
어머님에 안기고 싶은
베란다에 가득한 
어머니의 사랑 
팔 베고 젖 물고 
가장 안락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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