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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 먹는 날/호당. 2021.2.10
정월 대보름날이 오면 주로
찰밥이 입을 호사했다
원래 오곡밥을 먹는단다
찹쌀, 팥, 검은콩, 차조, 수수
색깔이 다른 다섯 곡식을
볏논에 온갖 잡새가 날아든다
벼 대신 잡곡이 된다
잡새들도 잡곡을 좋아한다
흰쌀밥을 씹어서 설탕 한입 가득
잡곡밥을 꼭꼭 씹으면
합창단의 음향이 혀를 춤추게 한다
밥 짓기 더 신경 쓸 일을
아내의 정성을 후닥닥 비운다
덤으로 토마토 반개(겨울철)
이건 끓는 물에 반숙하고
껍질을 제거하고
잡곡밥의 뒤끝은 잡념을 버리고
잡곡이 합일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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