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세배

인보 2021. 2. 14. 00:41

      
      세배 /호당. 2021.2.13
      농경시대
      설은 어린이들의 설렘이다
      꼬까신 설빔에 세상이 즐겁고
      세배는 참새떼처럼 이 집에 우르르
      저 집에 우르르 내려앉았다
      그저 넙죽넙죽 절하고 떡 부스러기
      감주 한 주발 마시면 좋았고
      신이 나기만 했다
      설빔 자랑이 
      어버이 심정을 알기나 하나
      쏘다니는 것만 즐거웠지
      지난 필름에는 온 동네가 
      정이 소복소복했지
      인터넷 세대
      전화 세배는 약과다
      직계만 흐르는 인터넷 파동에 실려
      오거나 말거나
      그것도 
      코로나 때문에 더욱 인색한 시류
      설인지 명절인지 이튿날 오후
      해님 맞아 경배한다
      공원 벤치에서 그리운 추억을
      되돌려 본 인생 파노라마
      농경시대의 사고는 빨리 벗어
      시류에 실려 세배하든 말든 
      마음 놓으면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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