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4월 13일 /호당. 2021.4.13 못된 시누이 같은 얄밉게 구는 바람이 몰아붙인다 갓 시집온 새색시 어쩔 바를 모른다 4월은 잔인하다 했잖아 아직은 낯설어 좀 너그럽게 불어주면 안 되겠니 늙은 주름에 골이 깊어진다 늙은 기왓장에 이끼 낄 여유를 다오 4월 잔인한 바람이 사정을 몰라준다 나는 벤치에서 해님의 자비를 받는다 얄밉게 휘몰아치는 시샘 제발 쌀쌀하게 굴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