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지다 /호당. 2021.4.11
무르익은 듯한 연애의 낯빛은
하얗다 못해 달콤한 향기로
마음 끌어모아 피우고 있었다
이쯤 되면
광풍쯤이야 끄떡없는 줄 알았지
사랑이 무르익었으리라
믿었던 내가 날갯짓하며
입맞춤까지 했는데
꽃샘추위도 물러갔고
그런데도
우수에 잠긴 듯한 얼굴
더욱 날갯짓으로 위로하고
윙윙 소리도 약이 될 수 없었다
뚝뚝
눈물 흘리며 나는 떠나야 해
내 운명인걸
이때
미친바람이 일자
우수수
하얀 마음 부스러기 흩날리며
안녕
그간 고마웠어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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