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4월13일

인보 2021. 4. 13. 19:57
 

4월 13일 /호당.  2021.4.13
못된 시누이 같은  
얄밉게 구는 바람이 
몰아붙인다 
갓 시집온 새색시 
어쩔 바를 모른다
4월은 잔인하다 했잖아
아직은 낯설어 
좀 너그럽게 불어주면 
안 되겠니
늙은 주름에 골이 깊어진다
늙은 기왓장에 
이끼 낄 여유를 다오
4월 
잔인한 바람이 
사정을 몰라준다
나는 벤치에서 
해님의 자비를 받는다 
얄밉게 휘몰아치는 시샘 
제발 쌀쌀하게 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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