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살아있어도 산것같지 않은

인보 2021. 4. 21. 13:00
 
살아 있어도 산 것 같지 않은/호당.  2021.4.19
해는 오늘도 찬란하잖아
내일은 장담 못 할 일을
담보하려 산소통을 꽂았다
하얀 침대에 반드시 누워서
살아있어도 산 것 같지 않은 삶
내 가슴이 뛰어도 이게 삶인가 싶다
*백야인지 극야인지
하루가 하루 같지 않은 삶
죽음의 문턱을 넘겨주지 않으려
산소 호스를 꽂고 
삶과 죽음을 지키는 친구
자신의 문턱도 흐릿하게 느꼈는지
야!  
만나자 그 장소에서
그래 네 마음 알겠다
만나는 시간만큼 산 것 느끼지만
이 시간 이후는 
살아도 산 것 같지 않고 
죽은 것 같지 않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배회하는
이쪽과 저쪽
*극지에서 밤인데 해 떠 있어 밝고
 낮인데 해가 있지 않은 밤처럼 어두운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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