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의보/호당 2021.4.22
노곤한 늦봄
벌써 여름 날씨다
곤한 늦잠을 깨면
기분은 쾌청하지만
미세먼지 주의보에
나 자신이 혼곤해진다
내 시어가 뒤죽박죽
수미상관법이라
우기지도 못할 처지
콘크리트는 달아오르고
미세먼지는
코를 간질여 바싹 말린다
뭐
개으른 내가
어항을 물갈이하지 않아
비틀거리는 금붕어처럼
내 시어도 뒤죽박죽
도서관을 향해가는 길
대동교 인도 틈에
잡풀이 미세먼지는
상관하지 않다는 듯
내 생명 끈질기게
푸르게 꽃피우고 있다
정신 차리자
내 시어를 반듯하게 새워
눈 비비지 않고 반짝이고 싶다
미세먼지 주의보에
신경 놓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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