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 /호당. 2021.4.24
깜박깜박 잊고서 허둥지둥할 나이
모두 집콕 인데
누가 전화벨 울려주지 않는다고
푸념한 친구
이건 늙은이의 허욕이라고
마침 늙은 잎은 늙은 잎끼리
통한다고
전화 오는 곳도 없고
한 귀퉁이 썩거나 구멍
뻐끔뻐끔 뚫어져
땜질하는데 아프다는 푸념했다
야
삼시 세끼 잘 먹고
똥 잘 싸고 잠 잘 자면 행복이다
그 이상 바람은 욕심이라고
침을 놓으니 아프지 않고
한 구멍 막아주는 느낌이라 했다
내자가 있어 밥 얻어먹는
행복을 잊지 말라고
먼데 있는 친구에
안부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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