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1

손자보는 할아버지

인보 2021. 10. 22. 19:39

손자 보는 할아버지/호당/  2021.10.22
제 아내와 함께 놓은 혈맥이
두 마디를 이루었다
꼭 깨물어도 깨물어지지 않고
내 눈을 훑어가도 아프지 않은
손자
할 일없으니 아이나 보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잘해야 본전일 걸
극성스러운 신세대 육아법
조상으로부터 면면히 잇는
피의 흐름
거기 혈류의 사랑이 진하다
나는 그런 통과의롄 없었으니
암탉이 병아리 데리고
나들이하는 듯
거기 가르침이 있다
부모를 떠나 하루를 
잘 견디는 훈련이다
뒷산의 풀꽃 
아무도 봐주지 않아도
대를 잇는다
손자가 커서 할아버지 
잔상이라도 떠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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