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시 사랑

인보 2022. 2. 20. 03:54


시사랑/호당/  2022.2.21
너는 나와 운명적인 만남을
곧 자연스럽게 만나
조심스럽게 그리다가 마치
이슬방울을 바람에 떨어질까 봐
양팔 벌려 막아서다가 온몸으로
내 가슴을 흠뻑 적시게 하는 
그런 사랑이다
하나의 사랑으로 무르익게까지
고심에 쌓일 때가 많다 
마치 
높다란 나무꼭대기에 달린 
시의 열매를 장대로는 가당치 않아
온몸으로 나무를 타고 오르다
가시에 찔리거나 가지에 매달려
대롱대롱 닿을 듯 말듯
마침내 내 품에 넣어도 
숙성하지 않아 어르고 달래고
쓰다듬고 닦고 감싸 마침내
치마끈 풀어내는 그런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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