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2

부부

인보 2022. 3. 2. 23:31

      부부 /호당/ 2022.3.3 이쪽 계곡물 반병 저 산 넘어 옹달샘 물 반병 길러 한 병으로 채워 뒤섞은 생명수 한 병이다 서로 등 긁어주다 시원찮으면 웃통 벗어 던지고는 빡빡 긁어 달라고 한다 아내가 사타구니 가렵다고 안티프리민 발라 달라 치마 걷어 올린다 태연히 발라주고 등 툭 치는 그런 사이 부부다 사랑의 서약은 결혼 때부터 굳은 맹세 뭉치는 세월에 풍화작용해도 여전히 굳어있다 젊을 때 각각 주머니 꿰차지만 늙어 경계가 흐릿해진다 보이지 않은 밧줄로 꽁꽁 묶여 자식새끼 잘되라 바라보는 그런 사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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