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함지산에 오르며

인보 2005. 8. 2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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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에 오르며 ::


      함지산에 오르며(2004.3.19) 호 당 어릴 때 친구가 밖에서 불러내면 하든일 멈추고 훌쩍 나가버리듯이 친구 맞으려 함지산 정상에 올랐다. 저 멀리 중앙고속도로위는 차들이 바쁘게 씽씽 달리는데 나는 한가하게 펼쳐진 情景에 시선 돌리면서 온갖 상념에 사로잡혀 하염없이 바라본다. 저기 푸른 하늘을 나는 비행기 소음 한차례 스친 후 하늘에 뽀얀 흰줄 긋고 내가 다녀간 흔적이라고 적어두지만 곧 사라진다. 쏴 불어오는 찬바람 한 차례 지나간 후 소나무 숲은 죽은 듯이 고요한데 저쪽 산허리에서 산비둘기 울어 정적을 깨트려버리니 그도 봄을 맞아 사랑을 노래하는지! 운암지에서 힘찬 물줄기 내뿜는데도 시원한 느낌은 도무지 나지 않는다. 감각이 무딘 탓일까? 계절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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