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황국

인보 2006. 10. 1. 17:55



    황국

    박 승봉 2006.10.1

    찬 서리 된바람이
    너의 어깨 짓누를 때
    부풀렸던 망울
    세상 밖을 뛰쳐나와
    갇혔던 설움을
    향기로 승화하는가?

    진노랑 웃음꽃이
    송이송이 피어날 때
    목석같은 총각도
    발길 멈추어
    너의 향기 너의 자태
    매혹되고 말았네.

    달빛도 차가운 밤
    기러기 날아들 제
    동네 잡배들
    추파 보내지만
    매운 마음 외로운 절개
    황금빛으로 답하리.

    야무진 너의 성깔
    한 치도 빈틈없어
    샛노란 연정은
    가슴 가득한데
    허투루 쏟아버릴 수 없는
    외로운 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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