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외로운 들국화

인보 2006. 10. 19. 19:20

      외로운 들국화

      호 당 2006.10.19 가을 햇볕은 저만큼 멀리 가고 있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조용하랴 나를 희롱하던 바람도 없으니. 적막한 것은 밤만이 아니다 바람 한 자락 못 내리는 적막 내 곁에 나무는 침묵만으로 부동자세 벌 나비도 찾아주면 좋으련만. 해님 사라지면 어둠이 밀려올 텐데 먹구름 같은 내 심장 터질 것 같아 동네 개 짖는 소리 들으며 이 밤을 세워야 한다. 다소곳이 머리 숙여 임을 그리고 있지만 오지 않는 임인데 곱게 치장한들 고독이 반겨줄까? 서두르자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마무리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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