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들국화
호 당 2006.10.19
가을 햇볕은
저만큼 멀리 가고 있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조용하랴
나를 희롱하던 바람도 없으니.
적막한 것은
밤만이 아니다
바람 한 자락
못 내리는 적막
내 곁에 나무는
침묵만으로 부동자세
벌 나비도
찾아주면 좋으련만.
해님 사라지면
어둠이 밀려올 텐데
먹구름 같은 내 심장
터질 것 같아
동네 개 짖는 소리 들으며
이 밤을 세워야 한다.
다소곳이 머리 숙여
임을 그리고 있지만
오지 않는 임인데
곱게 치장한들
고독이 반겨줄까?
서두르자
이 가을이 가기 전에
마무리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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