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봄 호 당 2006.10.19 양지쪽 울타리에 졸고 있는 암탉 아 아지랑이 피는 둑에서 낮잠 자는 강아지야 노곤한 봄은 네 눈두덩에 잠드느냐? 어린 마음 설레게 하는 소풍아 가슴 울렁이는 처녀야 누구를 그리워하는 사춘기 얘들아 두근거리는 봄은 네 가슴에 앉았더냐? 홀랑 벗어버린 나무야 잠 깨우는 봄은 너를 흔들지 않았더냐? 대지를 어루만지는 천사의 치맛자락이 설레는 내 가슴을 불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