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망 민망 /호당/ 2024.7.12금요일 복지 요양보호사 오는 날마음 덜어주려 복지관에서 한점 때운다문을 미니 꿈적하지 않아다른 문으로 들어갔더니어찌 오셨어요 오늘 휴관인데요민낯이 부끄럽다매일 점 때우려 하지 않았으니나만 등신 됐나오늘 마음 계획이 비뚤어진다맘 굽혀 구수도서관에서 시집을 뒤적거린다그래 수양하는 기분으로적막 깊은 연못으로 가라앉는다침전하면 밑바닥에서 시어 한 줄 끌어오겠지그러면 민망 하나 가라앉히고부력은 솟을 것이다 자작글-024 2024.07.13
설화 명곡 역에서 설화 명곡 역에서/호당/ 2024.7.10여기 부는 바람이 어긋나면 뒤죽박죽 할 수 있겠다그 사람 처음 속살이 드러낸다지하철도 역마다 차려놓은 만남의 교량이걸 두고 지상에 나와 기다린다니어긋난 무릎 사이로 폰 벨이 교차하지만 많은 같은 양 떼 속 내 양 찾기 쉽겠나20여 분 숨바꼭질에 지치자그 사람의 다른 속살을내어 보인다책장 낱낱이 뜯어 해체해 버린다고설화 명곡으로 소풍 왔으면숨바꼭질도 즐겨야지보물 못 찾았다고 밥상 엎어 해체하지 말라잘 닦은 네 속살 내다보이지 말라 자작글-024 2024.07.11
식탐 식탐 중/호당/ 2024.7.9마음이 들끓는 듯 입안이 흥건하다이건식탐 증이다마지막 눈치챈다면빈 배만 두드려도 상쾌하리라깨 단을 털어보자거꾸로 세우자 곧 쏟아낸다막대로 그냥 슬쩍슬쩍솨솨 쏟아 낸다마지막이란 말은 이르다얼마 후 깨 단을 털어보자식탐이 사라진 뒤끝공동식탁에서 눈치만 챈다면빈 배만 두드려도 가뜬하다프래더 윌리 증후군 자작글-024 2024.07.11
식욕 한 점찍는 시간 식욕 한 점찍는 시간호당/ 2024.7.8무위고에 익숙해진 백발의 고목들이빨 한두 개 빠진 것보다한 끼 점 못 찍는 설음이앞서지이 시간만은 서둘러야 한다오전 11시 30분 배식 시작기다림에 익숙해 30분 전부터복지 한 그릇에길게 늘어선다매일 점찍는 여기기다림이 즐거운 먹는 시간내일도 오리라는 기대 하나 품는다침묵한 혓소리숟가락 달그락 소리우물우물 넘기는 울대의 울림도복지나래가 모두 소거한다 자작글-024 2024.07.09
맴돈다 맴돈다 /호당/ 2024.7.7연못의 물맴이 뱅글뱅글혹서 맞는 내 몸짓 뱅글뱅글 맴돈다염천에 아스팔트 느글느글체감 온도 40도 화끈화끈등골은 미끌미끌안구는 어두침침화염 맞는 고목 나이테는찌그러진다. 늘어진다오므라진다. 배배 꼬인다불판 위 오징어 몸짓이방. 저방. 거실. 화장실욕실. TV. 컴퓨터. 핸드폰부채. 선풍기. 냉장고닫았다. 열었다손 인사로 안부 묻느라 물맴이가 된다팝콘 기계는 뱅글뱅글 돌고흘끔흘끔 쳐다보기만 하는에어컨이 무섭다 자작글-024 2024.07.08
모성이 품기는 꽃들 모성이 품기는 꽃들 /호당/ 2024.7.2오후 동네병원을 들렀더니꽃향기 물씬 풍긴다보아하니풋풋한 풀잎 같은 어머니들아기를 앞가슴에 안고모성을 풍기는 것이 아닌가향기의 발원은 갓 엄마가 된그녀들였군생후 4, 5개월쯤 된 아기들방긋거리는 꽃 같다깍꿍깨물고 싶도록 귀엽다병원이 가득한 향기는모성에서 우러나왔군내 통증은 의사의 진단에 앞서스르르 녹아내린다 자작글-024 2024.07.07
백지에 대해 백지에 대해 2024.7.4긴 겨울밤 이미 자정을 넘어 불 끄지 못해 너를 생각한다그리웠던 사랑아부질없어 멍하니 바라본다아니 부끄러운 생각 한 꾸러미서가장 뜨거웠던 마음 한 조각만 찢어 묻어두리라밴드 같은 사랑은 흘려보내야지낮에만 보이는 해님같이밤만 밝히는 달님같이엇갈린 운명은 잊어주리라잊어야 한다고 다그치는 문풍지의 채찍알겠다하얀 마음으로 기다리는 네게진한 연필 향을 듬뿍 내려놓고 불 끄리라 자작글-024 2024.07.04
오늘 일진 日辰 오늘 일진 日辰/호당/ 2024.7.2오늘 일진이 매우 출렁했지만침몰하지 않아 내일을 희망한다어제 오후 컴 작동 중 낚싯바늘에 꿰인 미늘SK 고객센터 아가씨 보드라운 손에서 벗어 나기분 상쾌하다한 치 앞을 알겠나여름날 폭염에 해방되니뒤뚱뒤뚱 몸짓이 동면 꽃집의 집념을 발동한다보도블록 한 장 툭 솟은 것을걷어차 꼬꾸라지다부끄러워 태연한 척통증도 없어 집념 하나 얻고태연히 주변을 배회하다돌아왔다드디어 일진에 폭풍 일자 진통이 출렁인다결국 X-ray 촬영뼈의 이상은 없단다일진에 피멍이 맺힌 것내 탓을 반성한다 자작글-024 2024.07.03
올무 올무 /호당/ 2024.7.1내 생각의 틈만 보이면낚시를 놓자 그만 퍼덕인다몇 년간 무료 오목 게임으로자박 自縛에서 해방되는 즐거움을 가진다오늘 낯선 얼굴누구시오무료 다운로드는 되는 데나도 당신을 좀 알아야지요폰 번호인증 번호정보 이용 동의그러지요가입되었습니다월 이용료 2.200원이런 날벼락미늘을 벗으려 파닥파닥고객센터는 유료허튼 틈에 옹골지게 걸린 올무다 자작글-024 2024.07.03
서시(희망) 서시 {희망} /호당/ 2024.7.1내일은 내 희망이다하늘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이가슴 펴겠다.지난날의 오점이오늘을 가로막지 않게넓고 훤한 길 닦아내일을 열어 갈 초석이 되리라별을 세는 마음으로남을 쳐다보는 몸짓으로내일을 맞는다 자작글-024 2024.07.01